한국의 6월 수출이 처음으로 1천억달러를 넘었다. 산업통상부가 1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6월 수출액은 전년 같은 달보다 70.9% 증가한 1천22억5천만달러에 달했다. 이 수치는 독일, 미국, 중국에 뒤이어 세계 4위 기록이며, 일본과 대만보다도 높다. 무역수지 흑자는 300억달러를 최초로 초과했다.
당시 환율이 28년 만에 1천500원대로 오른 점을 수출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하는 의견도 있지만, 정부와 업계 전문가들은 환율보다 수출 상품 구성의 기본적 변화가 결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9.5% 증가해 448억2천만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수출의 43.8%를 차지했는데, 반도체는 국제 거래 시 달러 금액으로 미리 정해져 환율 움직임의 영향이 미미하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반도체는 대부분 달러 베이스 고정가로 수출되기 때문에 환율 변동으로 수출이 늘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자체의 가격 상승이 주목할 점이다. 고사양 DDR5 메모리는 1월 28.5달러에서 3월 31달러, 지난달 40달러로 연이어 오르고 있다. 세계 주요 기술 기업들의 인공지능 개발 투자 확대로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면서 품귀 상태에 빠진 결과다.
현대의 수출 체계에서는 가격만의 경쟁력이 과거 같은 영향력을 갖지 못한다. 중국산 저가 제품 대량 유입으로 국제 시장에 공급 과잉이 자리 잡은 상황에서 제품 자체의 본질적 우수성이 더욱 결정적이 되었다. 자동차 부문에서 휘발유차 수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하이브리드차(상반기 100억달러, 25% 증가)와 배터리 전기차(53억달러, 23% 증가) 같은 친환경 고도 제품이 주력을 이루고 있다. 조선 산업은 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등 기술 집약적 선박으로 수주를 확보하고 있으며, 철강업도 저가 경합 대신 프리미엄 강재 중심으로 방향을 바꿨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반도체 같은 정보기술 제품은 국제 시장에서 달러 시세가 정해지므로 기업이 임의로 가격을 바꿀 수 없다」며 「한국과 일본 업체들은 달러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원화로 환산한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도 엔화 약세 상황에서 달러 가격 유지 방식을 따르고 있어, 글로벌 달러 강세 추세 아래 한국 상품만 특별한 가격 이득을 보기 어려운 구조다.
수출이 늘어도 환율이 내려가지 않는 현상 뒤에는 기업의 달러 보유 선택이 있다. 수출로 번 달러를 즉각 원화로 바꾸지 않고 미래 리스크에 대비해 달러 형태로 보관하려는 움직임이 커지면서 외환 시장에 달러 공급이 모자란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