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시장의 기술주 생태계가 인터넷·모바일 중심에서 우주 기술과 인공지능(AI)으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 스페이스X가 지난 12일 나스닥에 상장하며 시가총액 2조1200억달러(약 3200조원)를 기록한 가운데, 월가에서는 새로운 투자 테마로 'MANGOS(망고스)'와 'FAB10(팹10)'이라는 신조어를 주목하고 있다.
기존 'Magnificent 7(매그니피센트7)'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 구글, 아마존, 메타, 테슬라를 아우르는 개념이었다. 하지만 2024년부터 이들 종목 간 수익률 격차가 벌어지면서 투자 매력이 퇴색했다. RWA웰스파트너스의 조지프 파워스 최고투자책임자는 「일부 투자자들은 매그니피센트7 비중을 줄이고 있다」면서 「신세대 고성장 AI 종목을 담을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망고스는 메타, 앤트로픽, 엔비디아, 구글, 오픈AI, 스페이스X의 앞글자를 딴 표현으로, AI 반도체와 인프라를 중심으로 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의미한다. 반면 팹10은 매그니피센트7에 스페이스X와 오픈AI, 앤트로픽을 추가한 개념이다. 현재 오픈AI는 약 8520억달러, 앤트로픽은 약 965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이다.
시장에서는 망고스가 단순한 신조어를 넘어 실질적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엔비디아와 구글이 연산 자원을 공급하고, 오픈AI·앤트로픽·메타가 AI 모델과 소프트웨어를 구축하며, 스페이스X가 위성 통신망을 제공하는 통합 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망고스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신청이 제출되었으며,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정상 8월 말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이스X는 나스닥 입성 후 장중 마이크로소프트를 넘어 세계 4위 기업에 오르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 회장은 스페이스X가 2030년 연매출 1조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는 성장 전망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