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재벌 무케시 암바니(Mukesh Ambani)가 이끄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Reliance Industries)가 인도의 AI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17일 뭄바이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릴라이언스는 음성 통화에 AI 기능을 통합하는 「지오 콜 에이전트(Jio Call Agent)」를 공개했다.

「지오 콜 에이전트」는 통화 내용을 자동 녹음하고 요약하며, 택시 예약, 음식 주문, 예약 시스템 이용 등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AI 어시스턴트다. 「헤이 지오」라는 음성 명령으로 활성화되며, 5억 명 이상의 지오(Jio) 사용자를 대상으로 올해 말 출시될 예정이다. 릴라이언스는 이 서비스를 독립 앱이 아닌 통신망에 직접 내장함으로써 AI 기능이 통화의 기본 기능이 되도록 설계했다.

암바니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인도는 다른 곳에서 만든 AI의 소비자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AI의 창조자이자 채택자, 그리고 글로벌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릴라이언스는 지난해 출범한 「릴라이언스 인텔리전스(Reliance Intelligence)」를 통해 인도 22개 언어를 지원하는 AI 인프라 및 서비스 개발을 추진 중이다.

릴라이언스는 또한 「마이지오(MyJio)」 앱의 AI 강화 버전과 가정용 디스플레이인 「텔레프레임(TeleFrame)」을 선보였다. 텔레프레임은 날씨 정보, 일정, 가정용 알림 등을 사전에 제공하는 주변환경 AI 어시스턴트로, 아마존(Amazon)과 구글(Google) 등이 탐색 중인 분야와 유사하다. 아울러 의료, 교육, 농업,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지오헬스IQ(JioHealthIQ)」, 「지오런IQ(JioLearnIQ)」, 「지오크리시IQ(JioKrishiIQ)」, 「AI 비야파르(AI Vyapar)」 등의 서비스도 공개했다.

릴라이언스는 구글(Google), 메타(Meta), 엔비디아(Nvidia) 등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AI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올해 초 AI 인프라에 11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메타와의 협력으로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주주총회에서는 지오 플랫폼(Jio Platforms)의 상장 추진도 공식화되어, 최대 2억 7,000만 주의 신규 공모를 포함한 기초 공시서(prospectus) 초안이 승인되었다.

다만 통화, 앱, 스마트홈 전반에 걸친 AI 서비스 확대 과정에서 사용자 데이터 처리 방안이 미명확한 상태다. 릴라이언스는 서비스가 사용자 동의하에 운영된다고 밝혔으나, 수집 데이터의 AI 모델 학습 활용 여부나 기술 파트너 공유 가능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