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가 유럽연합(EU) 내 라이선스 취득에 실패하면서 다음 주부터 유럽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금융타임스(Financial Times)가 지난 금요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바이낸스가 그리스에서 신청한 EU 권역 차원의 라이선스가 지난주 거부됐다.

EU는 암호자산 규제법(Markets in Crypto-Assets Regulation)에 따라 모든 암호자산 사업자가 7월 1일까지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하며, 이를 어길 경우 페널티를 부과할 방침이다. 바이낸스는 CNBC에 대해 다른 EU 회원국에서의 인허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금융타임스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라이선스를 신청할 의도를 보이고 있다. 다만 승인이 7월 1일 기한 이후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바이낸스는 현재 지역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폴란드,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의 고객들에게 이번 주 환금 방법을 안내하는 이메일을 발송한 상태다. 회사는 CNBC에 「7월 1일 이전에 필요한 조치를 취해 적용 가능한 요구사항을 준수할 것」이라고 전했으며, 「향후 몇 개월 내에 라이선스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낸스의 이번 조치는 최근 수년간 쌓인 규제 문제의 연장선이다. 회사는 2021년부터 영국에서 서비스가 금지되었으며, 2023년에는 자금세탁 및 국제금융제재 위반 관련 형사 혐의로 기소되어 미국 당국에 43억 달러 이상의 벌금을 납부했다. 창펑 자오(Changpeng Zhao) 창립자는 2024년 자금세탁 혐의로 투옥되었다가 2025년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의 사면을 받았다.

한편, 비판다(Bitpanda)의 에릭 데뮤스(Eric Demuth) 창립자와 오케이엑스(OKX)의 스타 쉬(Star Xu) 창립자 등 경쟁사들은 이번 상황을 기회로 삼아 자신들의 규제 준수 체계를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