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지난주 체결한 임시 평화협약에 따라 유엔(UN)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의 핵 시설에 접근할 수 있게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라파엘 그로시(Rafael Grossi) IAEA 사무총장은 금요일 일본에서의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식화했다.
다만 이 결정을 두고 미국과 이란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핵 사찰을 수용했다고 주장한 반면,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파괴된 시설에 대한 새로운 유엔 사찰 계획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여기서 명백한 것은 우리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는 점」이라며 「이 양해각서는 IAEA가 핵 부분을 감시할 것임을 명확히 명시하고 있고, 감시를 위해서는 사찰이 필수불가결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적 작업이 시작됐으며 조만간 현장에 방문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란이 서명한 14개 항목의 양해각서는 중동 분쟁 종료를 위해 전략적으로 중요한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을 최소 60일간 무료로 개방하고 레바논 등 모든 지역에서의 적대행위 중단을 포함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임시 합의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근 4개월간의 전쟁이 이 정도 성과로 충분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바락 오바마(Barack Obama) 전 대통령의 2015년 핵 협약인 이란 핵합의(JCPOA)와의 비교도 이뤄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첫 임기 때 JCPOA를 「국가적 수치」라며 폐기한 바 있다. 이에 트럼프 현 대통령은 양해각서 비판자들을 겨냥해 「질투심이 많거나 악의적이거나 어리석은 사람들」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