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TSMC가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힘입어 지난 5월 월간 매출 2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이 심화되면서 최첨단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결과로 분석된다.

AI 수요 견인, TSMC 실적 고공행진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TSMC의 5월 매출은 4169억7500만 대만달러(약 20조900억원)를 기록하며, 지난 3월 세웠던 종전 최고 기록을 넘어섰다. 이는 전월 대비 1.5%, 전년 동기 대비 30.1% 증가한 수치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매출 역시 1조9618억 대만달러(약 94조6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실적은 챗GPT 등 생성형 AI 확산 이후 데이터센터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선 빅테크 기업들의 AI 가속기 및 고성능 반도체 수요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고객사, 최첨단 공정 AI 반도체 생산 맡겨

엔비디아, AMD, 애플, 퀄컴 등 주요 고객사들은 AI 반도체 생산을 TSMC의 최첨단 3나노 및 5나노 공정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AI 서버의 핵심 부품인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해당 공정들의 가동률 또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SMC는 이러한 AI 관련 수요 강세와 고성능 컴퓨팅(HPC) 시장 성장에 힘입어 올해 연간 매출 증가율이 달러 기준으로 30%를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분기 매출 역시 최대 402억 달러(약 61조4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투자 사이클 지속 신호

업계에서는 TSMC의 이번 실적을 AI 산업 성장세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증거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AI 투자 과열 우려에도 불구하고, 실제 반도체 주문량과 생산 실적은 오히려 확대되는 추세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AI 인프라 투자가 메모리뿐 아니라 파운드리, 장비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TSMC의 사상 최대 매출은 글로벌 AI 투자 사이클이 아직 꺾이지 않았다는 중요한 신호”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