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설립한 우주 기업 스페이스X(SpaceX)가 미국 나스닥 상장 첫날 19% 급등하며 시장 가치 2조 달러(약 2700조 원)를 돌파하는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는 미국 상장 기업 중 시가총액 6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스페이스X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역대 최대 규모인 750억 달러(약 100조 원)를 조달하며 단숨에 우주항공 산업의 판도를 뒤흔들었습니다.
상장 전 일론 머스크는 직원들에게 회사가 처음 설립될 당시 성공 가능성을 '10% 미만'으로 봤다고 회고했습니다. 그는 "당시 이 회사가 성공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정말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2002년 스페이스X를 설립한 이후 2만 2000명의 직원을 거느린 거대 기업으로 성장시킨 과정에 대한 놀라움을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겸손한 회상과 달리, 머스크는 IPO 직전 투자자들에게 135달러의 공모가를 제시하며 '받아들이거나 말거나'식의 강경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는 수요 예측을 위한 가격 범위 설정이나 투자자들과의 협상 없이 진행된 이례적인 방식이었습니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49억 달러(약 6조 600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매출 규모 면에서는 다른 기술 대기업에 비해 작지만, 상장 첫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 2.1조 달러는 지난해 매출의 112배에 달하는 엄청난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투자은행 전문가들은 이번 IPO가 시장의 일반적인 수요와 공급 법칙보다는 일론 머스크의 의지에 의해 가격이 결정된 사례라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이러한 천문학적인 규모의 성공은 부의 양극화에 대한 사회적 논쟁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버니 샌더스(Bernie Sanders) 상원의원과 개빈 뉴섬(Gavin Newsom)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소득 및 부의 불평등 문제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이번 스페이스X의 성공적인 IPO는 2021년 말부터 침체되었던 IPO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현재 민간 시장에서 각각 1조 달러에 육박하는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OpenAI)와 앤트로픽(Anthropic)의 상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전 나스닥 CEO 로버트 그리펠드(Robert Greifeld)는 두 AI 기업이 2026년 내에 상장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스페이스X는 창업자 중심의 경영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페이스북(Facebook)의 2012년 상장과 유사하지만, 일론 머스크는 의결권의 82% 이상을 보유하며 훨씬 강력한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이번 IPO로 인해 스페이스X의 초기 투자자들과 직원들도 상당한 재정적 이득을 얻었으며, 약 4,400명의 백만장자가 탄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